작심삼일이 실패가 아닌 이유 동기보다 루틴이 먼저다

심리학

많은 사람이 새로운 목표를 세우며 다짐한다. 이번에는 진짜 운동을 시작하겠다, 영어 공부를 꾸준히 하겠다, 다이어트를 성공하겠다. 그러나 며칠 지나지 않아 의지가 꺾이고 계획은 흐려진다. 우리는 이를 두고 작심삼일이라고 말하며 스스로를 비난한다. 왜 나는 꾸준하지 못할까, 왜 시작만 하고 이어가지 못할까, 왜 벌써 포기하고 싶을까. 하지만 심리학적으로 보면 작심삼일은 실패가 아니라 매우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뇌가 아직 새로운 행동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다짐이 짧게 끝났다는 사실이 아니라 다시 시작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의지는 순간적인 감정과 같다. 불꽃처럼 강하게 타오를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약해진다. 처음 마음먹었을 때는 의욕이 넘치지만 며칠이 지나면 피곤함, 귀찮음, 다른 일들이 의지를 희석시킨다. 인간의 뇌는 즉각적인 보상에 강하게 반응하고 장기적인 목표에는 관심을 덜 기울인다. 단기간의 즐거움은 빠르게 선택하지만 결과를 나중에 얻는 행동은 미뤄두려 한다. 그래서 운동보다 휴식이, 공부보다 휴대전화가, 계획보다 침대가 더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작심삼일은 게으름이 아니라 뇌의 자연스러운 보상 시스템에 따른 반응이다.

사람들은 목표를 세울 때 결과에 집중한다. 마라톤을 완주하겠다, 몸무게를 줄이겠다, 영어 회화를 잘하겠다. 하지만 목표만으로는 변화가 만들어지지 않는다. 목표는 방향을 제시할 뿐이고, 우리를 움직이는 것은 행동의 반복이다. 작심삼일이 반복되는 이유는 목표가 크고 추상적이기 때문이다. 하루에 운동 한 시간이라는 계획보다 오늘 스쿼트 열 번이라는 구체적인 행동이 뇌에 더 쉽게 받아들여진다. 목표는 목적지이고 루틴은 그곳으로 향하는 걸음이다.

사실 중요한 것은 작심삼일이 아니라 삼일마다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삼일씩이라도 계속 다시 시작한다면 한 달 뒤, 석 달 뒤에는 결코 작지 않은 성취가 쌓인다. 문제는 멈춘 것이 아니라 멈춘 후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것이다. 하루 쉬었다고 실패가 아니다. 일주일을 놓쳤다고 끝난 게 아니다. 다시 시작하면 그것은 포기가 아니라 진행이다. 작심삼일을 반복하면 삼일의 시작이 열 번이 되고 결국 서른일이 된다. 꾸준함은 완벽함에서 나오지 않고 끊임없는 재시도에서 나온다.

루틴은 의지를 대신해 행동을 유지하는 장치다. 의지에 의존하면 감정 상태에 따라 움직임이 바뀌지만 루틴이 형성되면 감정과 상관없이 행동이 지속된다. 양치질을 할 때 마음의 결심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습관이 만들어진 행동은 의식적인 결심 없이도 자연스럽게 실행된다. 처음에는 어렵고 불편하지만 반복이 쌓이면 뇌는 그 행동을 익숙함으로 인식한다. 하루 십 분이라도 매일 하는 것이 한 번에 두 시간 하는 것보다 훨씬 큰 효과를 낸다.

루틴을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작게 시작하는 것이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하려 하지 말고 부담 없는 수준으로 시작해야 한다. 열 페이지 독서 대신 한 페이지, 삼십 분 운동 대신 십 분 스트레칭, 한 챕터 공부 대신 단어 다섯 개. 작을수록 부담이 없고 부담이 없을수록 실행률은 높아진다. 그리고 행동을 한 후 자신에게 작은 보상을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따뜻한 차 한 잔, 좋아하는 음악 몇 분, 스스로에게 잘했다는 말. 작은 보상은 반복을 강화하고 뇌에 긍정적 연결을 만든다.

기록은 루틴을 유지하는 두 번째 힘이다. 달성한 날에 표시를 하는 것만으로도 동기 부여가 생긴다. 눈에 보이는 성취는 뇌에 만족감을 주고 다음 행동을 이끌어낸다. 한 칸씩 쌓인 표시가 늘어갈수록 포기하기 아까운 감정이 생기고, 꾸준함의 증거는 자신감으로 바뀐다. 루틴은 쌓이는 동안은 작아 보이지만 일정 시점이 지나면 눈에 띄는 변화로 드러난다.

작심삼일이 반복된다고 해서 자신을 탓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작심삼일은 변화가 시도되고 있다는 증거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만 작심삼일을 겪지 않는다. 의지가 꺼졌어도 다시 켤 수 있다면 그것은 실패가 아니다. 작심삼일을 두려워하지 말고 작심삼일을 기대해도 좋다. 삼일 후 다시 시작할 힘이 있다면 결국 당신은 목표에 다가가고 있는 것이다.

완벽한 꾸준함보다 중요한 것은 돌아오는 꾸준함이다. 계속 움직이는 사람이 아니라 계속 돌아오는 사람이 결국 습관을 만든다. 목표는 멀게 느껴질 수 있지만 루틴은 오늘부터 시작할 수 있다. 작심삼일은 끝이 아니라 과정이며, 길게 보면 멈춘 횟수가 아니라 다시 시작한 횟수가 우리를 변화시킨다. 작심삼일을 실패로 보지 말자. 그것은 작은 성장의 흔적이고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다. 오늘 삼일째라면 다시 첫날을 시작하면 된다. 중요한 것은 멈췄던 시간이 아니라 다시 움직이는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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